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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남부 나콘시탐마랏의 한 고요한 사찰입니다.
승려들의 염불 소리가 울려 퍼져야 할 엄숙한 장례식장에 갑자기 빠른 비트의 음악이 터져 나옵니다.
그리고 '코요테 댄서'들이 고인의 영정 앞에서 격렬한 춤을 춰댑니다.
조문객들은 슬퍼하기보다 이 광경을 웃고 대화하며 지켜봅니다. 59세의 나이로 생을 마감한 태국 한 남성의 '마지막 파티' 장면입니다.
이 파격적인 장례식은 어제 오늘 태국 SNS와 언론을 통해 보도되며 큰 화제를 모았습니다.
장례식이 축제가 된 배경에는 고인의 특별한 유언이 있었습니다. 생전 유쾌한 성격이었던 고인은 가족들에게 "나의 죽음이 눈물바다가 되지 않게 해달라"며, "코요테 댄서들을 불러 축제처럼 치러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태국에서 코요테댄서는 화려하고 노출있는 의상을 입고 전자음악이나 태국의 룩통 스타일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여성댄스들을 칭하는 말입니다.ฃ
일각에서는 경건한 장례 문화를 거스른다는 비판도 제기됐지만 유흥이라기 보다는 고인의 유언을 따르고 삶을 기리는 유족들의 가장 깊은 예우라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우리에게는 다소 낯선 풍경이지만, 한국의 한 유명 코미디언이 별세했을 때 후배들이 영정 앞에서 고인의 유행어와 코미디를 재연하며 웃음과 눈물로 배웅했던 사례를 떠올리게 합니다.
태국인들에게 죽음은 끝이 아닌 새로운 생으로의 연결입니다. 슬픔에 매몰되기 보다는 고인의 영혼을 기쁘게 보내주는 것을 진정한 공덕이라 믿기 때문입니다. 마치 환상과 현실이 교차하는 영화 ‘빅 피쉬’의 마지막 장면처럼 이 장례식은 실제 이별의 순간을 아름답게 구현했다는 생각이 들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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