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핌리파이의 두리안 라이브 장면
태국이 두리안 때문에 발칵 뒤집혔다.
태국 국민 인플루언서이자 라이브 커머스의 여왕으로 불리는 '핌리파이(Pimrypie)'가 판매 중인 '두리안 100바트' 폭탄 세일 때문이다.
두리안 출하철을 앞두고 실제 반값 그 이하로 판매되자 농민들은 시장 질서를 파괴하는 처사라며 거세게 반발하고 나섰고, 당사자는 농가를 돕기 위한 사비 출연이라며 눈물로 호소하는 형국이다.
논란의 중심에 선 핌리파이(36·본명 핌라다폰 벤차왓타왓)는 태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자수성가형 사업가.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나 길거리 노점에서 화장품을 팔던 그녀는 거침없는 독설과 유머를 곁들인 라이브 방송으로 단숨에 스타덤에 올랐다.
현재 페이북만 1,400만 명의 팔로우를 보유하고 있으며 '핌리파이는 모든 것을 판다'는 채널을 통해 연간 수천억 원대 매출을 올리는 '태국의 아마존'으로 통한다.
특히 오지에 전기를 설치하거나 학교를 짓는 등 파격적인 기부 행보로 '민중의 영웅' 대접을 받기도 하지만, 이번에는 그 파급력이 농민들의 생존권을 심각하게 건드렸다는 평이다.
핌리파이는 지난 28일, 수파지 수탐판 부총리 겸 상무부 장관과 함께 라이브 방송을 켜고 "태국 국민을 위해 두리안 100만 개를 개당 100바트(약 4,800원)에 판매한다"고 발표했다.
통상 태국에서 두리안은 kg당 가격을 매기며, 현재 시세는 kg당 120~150바트 수준. 보통 2~4kg인 두리안 한 통을 사려면 최소 400바트(약 1만 9,200원) 이상을 지불해야 하지만, 핌리파이는 무게와 상관없이 정액제를 도입하며 시세의 4분의 1 수준으로 가격을 후려쳤다.
이 같은 파격 행보에 두리안 농가와 유통업계는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채널3 TV 등은 이런 우려섞인 농가들의 반응을 집중 보도하기도 했다.
찬타부리 등 주요 산지의 농민들은 "소비자들에게 두리안 가격은 싸다는 잘못된 인식을 심어줘 장기적으로 농가 수매가를 폭락시킬 것"이라며 "정부 관료가 인플루언서의 쇼에 동참해 시장을 교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핌리파이는 29일 라이브 방송을 통해 눈물을 흘리며 해명했다. 그녀는 "올해 두리안 생산량이 30% 급증해 판로가 막막한 농가를 돕고 싶었을 뿐"이라며 "과수원을 통째로 매입하는 과정에서 이미 1,000만 바트(약 4억 8,000만 원) 이상의 개인적 손실을 입었다"고 고백했다. 특히 일부 농가가 루머를 믿고 판매를 거부하거나 무리하게 가격을 올리는 등 매입 과정에서 막대한 차질을 빚었다고 호소했다.
태국에서 두리안 산업은 약 100만 명의 종사자가 연결된 국가 기간 산업이다. 전문가들은 생산량 폭증이라는 특수한 상황 속에서 발생한 이번 사건이 거대 자본을 가진 인플루언서와 정치권이 결합해 기존 유통 생태계를 흔드는 '포퓰리즘적 상술'이 될 수 있다고도 경고한다.
현재 태국 야당은 정부의 이번 프로모션 참여가 농민들의 중장기적 이익을 훼손했는지 여부를 국회 차원에서 따져 묻겠다는 입장이어서, 두리안을 둘러싼 논쟁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Harry>
▶태국 유용정보(여행정보 ,현지뉴스, 꿀팁)